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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대통령 표창 뒤에 쌓인 배우의 시간

레츠고응이 2026. 10. 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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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9일, 유해진이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선 배우의 모습은 짧은 수상 뉴스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떠올리면, 한 장의 시상식 사진 바깥에도 이야기가 많습니다. 극단 생활을 하며 아르바이트하던 시절, 촬영 직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대본, 오랜만에 돌아간 연극 무대가 그 안에 있습니다.

 

유해진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기를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려는 노력으로 설명해 왔습니다. 유쾌한 대화를 나누다가도 작품의 한 장면을 돌아보며 눈물을 보이고, 오랫동안 영화를 해 왔으면서도 연극 무대는 두려웠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가 직접 들려준 말들을 따라가면, 익숙한 배우의 얼굴 뒤에서 여전히 고민하고 배우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인터뷰 당시 유해진. 2026년 1월 22일 iMBC 게재 / 사진 제공: 쇼박스. 수상식 사진과는 다른 자료입니다.

자료: 뉴스1, 2026년 10월 29일 수상 현장 보도

 

빵집에서 시작된 아르바이트, 류승룡과 함께했던 극단 시절

2022년 11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유해진은 극단에 있던 시절의 아르바이트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배가 고파 빵을 사러 갔다가, 계산하려는 순간 낯선 사람이 일을 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는 일화였습니다. 제안받은 일은 비데 공장에서 제품을 조립하는 일이었습니다.

 

보수가 괜찮아 해 보겠다고 하자 친구도 데려올 수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유해진이 떠올린 사람은 같은 극단에서 지내던 류승룡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방을 구해 함께 생활하며 한 달가량 조립 일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은 각자 여러 작품의 얼굴이 된 배우들이, 당시에는 같은 방에서 지내며 생활에 필요한 일을 함께했던 것입니다.

 

극단 시절의 아르바이트 경험을 이야기하는 유해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022년 11월 16일 선공개 영상 / 출처: OSEN 방송 보도.

방송에서 그는 이 시간을 비장하게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힘들어 보이는 날이면 누군가 배달 일을 권한 적도 있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웃음 섞인 이야기로 풀었습니다. 출연자들은 이를 독특한 길거리 캐스팅에 빗댔습니다. 대화에는 고단했던 시절의 사정과, 그때를 함께 지낸 동료를 떠올리는 유해진 특유의 여유가 나란히 있었습니다.

 

이 일화가 남기는 인상은 막연한 성공담과 조금 다릅니다. 언젠가 배우로 잘될 것이라는 결과를 미리 알 수 없던 때에도 당장의 생활은 이어져야 했습니다. 유해진이 공개한 기억에는 빵집과 공장, 함께 방을 구했던 동료처럼 구체적인 장소와 사람이 남아 있습니다. 훗날의 수상 기록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배우 생활의 한 부분입니다.

 

자료: OSEN, 2022년 11월 16일 《유 퀴즈 온 더 블럭》 선공개 영상 보도

 

촬영장으로 걸어가는 2km에서도 끝나지 않은 고민

2026년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소개하는 인터뷰에서 유해진은 자신만의 준비 방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뉴시스와의 대화에서 그가 내놓은 말은 “끝까지 생각하는 것, 끝까지 대본을 놓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관록이라는 추상적인 단어 대신, 촬영을 앞두고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에 관한 답변이었습니다.

 

그는 영화에서 엄흥도를, 박지훈은 단종을 연기했습니다. 촬영 버스가 현장까지 들어갈 수 없어 두 배우가 약 2km를 걸어 이동해야 했다고 합니다. 유해진은 그 길에서 박지훈과 연기와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고, 때로는 일상적인 대화도 나눴다고 돌아봤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두 인물의 마음을 계속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해진과 박지훈이 연기한 엄흥도와 단종.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 사진 제공: 쇼박스, 한국일보 2026년 1월 27일 게재.

그가 말한 고민은 연기에 앞서 한 번 끝내 놓는 준비가 아니었습니다. 촬영 직전까지 상황을 궁리하고 대본을 들여다보다 보면 생각지 못한 좋은 것이 나올 때가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미 여러 영화를 경험한 배우에게도 한 장면은 여전히 다시 풀어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현장으로 향하는 길 역시 그 과정 안에 있었습니다.

 

같은 인터뷰에서 유해진은 오랫동안 작품에 참여해 온 자신의 태도를 영화에 도움이 되려는 노력으로 설명했습니다. 아이디어를 내고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함께하려 했다는 말이었습니다. 한 장면의 대사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그것이 쌓여 영화가 전하려는 이야기가 완성된다고 보는 그의 생각과 이어지는 대목입니다.

 

자료: 뉴시스, 2026년 1월 27일 인터뷰

 

후배의 눈빛을 이야기하다 눈물을 보인 인터뷰

같은 작품을 다룬 2026년 1월 iMBC 인터뷰에는 조금 다른 모습의 유해진이 남아 있습니다. 그는 완성된 영화를 보고 자신과 박지훈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내용을 알고 직접 연기한 작품인데도 이야기가 슬펐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미 촬영을 마친 뒤에도, 작품 속 인물들과 헤어지는 감정이 쉽게 정리되지 않은 듯한 대화였습니다.

 

엄흥도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역할이어서 접근하는 데 조심스러웠다고 했습니다. 영화적 상상력이 들어간 인물이지만, 그 인물을 가볍게 보이게 하지는 않을지 고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큰 숙제였다고도 밝혔습니다. 배우의 익숙한 유머와 무거운 감정이 한 작품 안에 함께 놓였던 이유를 짐작하게 합니다.

 

유해진은 박지훈의 눈빛이 진솔하게 느껴졌다고 칭찬했습니다. 자신이 울컥해 상대를 보면 박지훈의 눈에도 감정이 맺히고, 그것을 바라보면서 자기 감정도 다시 올라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혼자 미리 계산해 둔 감정을 그대로 보여 주기보다 상대 배우와 주고받는 순간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던 중 유해진은 인터뷰 자리에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후배의 연기를 칭찬하던 대화가 어느새 촬영 때의 감정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작품에 마음을 쏟았다는 그의 설명은 그 순간의 모습과 함께 남았습니다. 오래 일한 배우라고 해서 매번 무덤덤하게 현장을 떠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입니다.

 

자료: iMBC, 2026년 1월 22일 인터뷰

 

불규칙한 촬영 사이에 이어 온 달리기

유해진이 자신의 생활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여러 차례 이야기한 것이 달리기입니다. 2025년 4월 영화 《야당》 인터뷰에서 그는 당시 평균적으로 하루 7~8km 정도 달린다고 밝혔습니다. 촬영 시간이 불규칙한 생활에서 몸을 관리하기 위해 이어 온 운동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는 대회에 나가 경쟁하기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 달린다고 했습니다. 때로 혼자 하프마라톤 정도의 거리를 뛰기도 하지만, 관절을 생각해야 하고 무리하게 될 수 있어 대회는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빠른 기록을 자랑하기보다 자신의 생활 안에서 달리기를 어떻게 이어 가는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영화배우가 다시 연극 무대 앞에서 느낀 두려움

그 인터뷰에서는 고향 청주의 극단 40주년 기념 연극에 참여했던 기억도 나왔습니다. 2025년 인터뷰에서 전년의 일로 돌아본 이야기입니다. 유해진은 오랫동안 영화를 해 왔지만 연극 무대는 두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영화와 달리 한 번 시작한 연기를 중간에 다시 찍을 수 없고, 감정을 객석으로 전달하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한 곳에서 작은 역할이라도 함께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선배의 권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돌아간 무대를 유해진은 매우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했습니다. 고향에서 달리는 기분도 좋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랫동안 영화를 해 온 배우에게도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일은 익숙함만으로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다시 해 보고, 그 시간을 좋게 기억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생각을 전한 유해진의 인터뷰 사진. 2026년 1월 22일 iMBC 게재 / 사진 제공: 쇼박스.

자료: OSEN, 2025년 4월 15일 인터뷰 — 달리기와 고향 연극 무대에 관한 이야기

 

여전히 긴장하고, 이야기 안으로 들어가려는 배우

2024년 《도그데이즈》 인터뷰에서도 유해진은 배우라는 일 앞에서의 긴장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감정이 큰 장면을 연기하거나 액션을 하며 대사를 해야 할 때는 여전히 긴장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작품에서나 자기 모습을 바탕으로 인물을 해석하지만, 한 가지 색에만 머무르는 것은 피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디스패치에 소개된 제작 과정에는 그가 의견을 보탠 구체적인 장면도 있습니다. 영화 속 인물이 어린 시절 반려견과 헤어지는 대목에 자신의 실제 경험을 넣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감독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도 그 장면이 억지스럽거나 인위적으로 보이지는 않을지 고민했다고 돌아봤습니다.

 

그는 흥행 기록보다 그냥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관객이 작품을 보고 잘 봤다고 느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습니다. 유해진의 설명 속에는 아이디어를 내는 적극성과, 그것이 영화 안에서 자연스러운지 다시 살피는 조심스러움이 함께 있었습니다. 오래 쌓인 경험은 고민을 없애기보다, 고민할 지점을 더 구체적으로 만들어 주는 듯합니다.

 

자료: 디스패치, 2024년 1월 29일 인터뷰

 

대통령 표창을 받은 유해진의 모습에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빵집에서 일을 제안받던 청년과 동료와 함께 공장에서 일하던 시간이 있습니다. 다시 현재에 가까워지면 대본을 붙잡고 걷는 배우, 후배와 나눈 눈빛을 떠올리며 울컥하는 배우가 보입니다. 수상 소식은 하루의 뉴스이지만, 그가 들려준 배우의 시간은 여러 해의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 유해진이라는 익숙한 이름을 조금 더 오래 들여다보게 되는 이유입니다.

 

자료 확인일: 2026년 10월 30일. 수상 소식, 과거 방송과 인터뷰의 시점을 구분해 작성했습니다. 대표 이미지는 쇼박스 제공 인터뷰 사진을 바탕으로 AI 편집 도구로 배경을 확장한 이미지이며, 본문에는 원본 인터뷰 사진과 방송 캡처·영화 스틸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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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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