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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가 새로운 노래를 만드는 시간|‘로지’에서 ‘뉴 트릭’까지

레츠고응이 2026. 11. 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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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인터뷰·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한 인물 이야기입니다. 자료 확인: 2026년 10월 30일. 방송·인터뷰 시점은 각 출처에 표시했습니다.

 

로제의 노래를 떠올리면 먼저 목소리가 생각납니다. 그런데 인터뷰 속 로제는 그 목소리에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오래 고민하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무대에서는 짧은 시간에 노래를 들려주지만, 한 곡이 나오기 전에는 낯선 곳에 적응한 시간, 마음에 남은 감정,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과 나눈 대화가 있었습니다.

 

2024년 발표한 첫 솔로 정규 앨범 ‘로지(rosie)’와 2026년 신곡 ‘뉴 트릭(New Trick)’의 이야기를 함께 읽으면 그 변화가 보입니다. 자기 마음의 불편한 부분까지 노래로 꺼냈던 사람이, 다른 시기의 밝은 마음도 음악에 담고 있었습니다. 두 작품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로제가 그때의 자신에게 어울리는 이야기를 찾아간 과정입니다.

 

‘뉴 트릭’ 제작 사진 속 로제. 사진 Kenneth Cappello / British Vogue, 2026.09.10.

호주에서 노래하던 소녀가 한국에 오기까지

2024년 12월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로제는 어린 시절을 돌아봤습니다. 새벽까지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딸을 보고 아버지가 호주에서 열리는 오디션을 권했다고 합니다. 로제에게 한국의 가수가 되는 일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합격 여부보다 시도해본 기억이 남기를 바랐습니다.

 

로제는 그 오디션에서 700 대 1의 경쟁을 뚫고 1위를 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합격 소식이 낯선 생활까지 해결해주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에 온 뒤 부모님이 호주로 돌아갈 때의 충격, 춤과 노래를 새롭게 배워야 했던 초기의 어려움도 함께 꺼냈습니다. 결과를 알고 듣는 이야기인데도, 그때의 불안은 구체적으로 전해집니다.

 

힘들면 돌아와도 된다는 부모님의 말에도 로제는 한국에 남았습니다. 방송에서 밝힌 그 선택은 훗날의 성공을 미리 확신했다는 이야기로 들리지는 않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도 아직 해보고 싶은 일이 남아 있었던 어린 연습생의 이야기로 읽힙니다. 지금의 목소리 뒤에는 그런 시간이 있었습니다.

 

로제가 협업 이야기를 들려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024.12.11 방송. 사진 출처 tvN / iMBC연예.

출처: OSEN의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보도, 2024.12.12

 

‘로지’라는 이름으로 꺼낸 개인적인 이야기

2024년 12월 NPR ‘모닝 에디션’ 인터뷰에서 로제는 앨범 이름이 가족과 친구들이 자신을 부르는 애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무대 위 활동명과 가까운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 사이에는 작은 거리 차이가 있습니다. ‘로지’라는 제목에는 자기 이야기를 조금 더 가까이 들려주려는 앨범의 방향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인터뷰에서 들려준 ‘넘버 원 걸(number one girl)’의 출발은 화려한 행사 뒤의 밤이었습니다. 특별하게 느껴져야 할 자리에서 돌아온 뒤 오히려 공허했고, 호텔에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을 찾아봤다고 했습니다. 다음 날 스튜디오에서는 괜찮은 척하는 대신 좋지 않았던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늘 자신감을 보여줘야 할 것 같은 가수도 타인의 인정을 바라는 날이 있었습니다. 로제는 그날의 자신을 노래에서 지우지 않았습니다. 완성된 곡을 듣기 전에 이 일화를 알면, 노래를 잘 부른다는 감상 옆에 다른 질문이 남습니다. 이렇게 사적인 마음을 사람들 앞에 내놓기까지는 어떤 대화와 선택이 필요했을까 하는 질문입니다.

 

출처: NPR 인터뷰 전문, KPBS 게재, 2024.12.06

 

좋아하던 가수와 같은 노래를 부르게 된 순간

‘아파트(APT.)’를 함께 부른 브루노 마스와의 관계에도 로제다운 장면이 있습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로제는 그의 내한 공연을 보고 큰 자극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듣던 가수의 실제 무대를 보고 놀랐고, 함께 작업하는 모습도 마음속으로 그려봤다고 합니다.

 

공연 뒤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애프터 파티에 갔지만, 이미 자리를 떠났다는 말을 들었다는 일화도 전했습니다. 훗날의 협업을 설명하는 방송에서 이런 어긋난 만남까지 웃으며 꺼냈습니다. 거대한 음악 산업의 협업 기사보다, 좋아하는 음악가를 한 번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의 모습이 먼저 보였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아파트’를 함께 불렀습니다. 방송 동반 출연까지 기대했지만 일정상의 비자 문제로 성사되지 않았고, 전화 연결도 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영상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로제는 그 이야기를 감추기보다 즐겁게 들려줬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성공담보다 이런 작은 장면들이 두 사람의 협업을 더 생생하게 만듭니다.

 

방송에 공개된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영상 편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024.12.11 / iMBC연예.

출처: iMBC연예 방송 보도, 2024.12.12 / 방송: tvN, 2024.12.11

 

장난처럼 시작된 ‘아파트’에도 망설임이 있었다

2024년 10월 보그의 ‘나우 서빙(Now Serving)’ 영상에서 로제는 김치볶음밥을 만들며 앨범 이야기를 했습니다. 편안하게 음식을 준비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솔로 작업을 이어가며 스스로 길을 찾아가던 시간도 이야기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부르는 이름을 앨범에 붙인 이유 역시 그 친밀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아파트’도 처음부터 발표를 확신한 곡은 아니었습니다. 술자리 게임에서 출발한 노래를 내도 될지 망설였고, 주변 사람들과 작업진의 격려를 받은 뒤 앞으로 나아갔다고 했습니다. 누구나 따라 부르게 된 곡에도 공개 전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로제에게도 자기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고 반응을 듣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출처: Vogue ‘Now Serving’, 2024.10.19

 

이동이 많은 가방 속에 들어 있던 책 한 권

음악 이야기 사이에서 2023년 보그가 공개한 가방 소개도 눈에 들어옵니다. 로제는 이동이 많은 생활에 맞춰 여러 물건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목을 위한 캔디, 비행 중 쓰는 안경 같은 물건 옆에는 책도 있었습니다. 당시 소개한 책은 제이 셰티의 ‘사랑의 8가지 규칙’이었습니다.

 

책을 펼치면 주변 세계와 잠시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 인상적입니다. 표지만 보고 골랐다기보다 저자의 인터뷰를 접한 뒤 읽고 싶어졌다고 했습니다. 책을 가지고 다닌다는 사실만으로 꾸준한 독서량이나 작사 방법을 추측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날 공개한 가방에는 바쁜 이동 중 자기 관심사를 따라가는 자리도 있었습니다.

 

또 로제는 충전할 기기를 늘리는 일이 번거로워 유선 이어폰을 쓴다고 설명했습니다. 많은 사람의 시선이 모이는 가수의 가방에서도 개인적인 편리함과 취향은 구체적입니다. 이런 사소한 설명을 듣고 나면 인터뷰 속 로제가 조금 가까워집니다. 자신에게 맞는 물건을 고르는 말투에서도 무대 밖 생활의 한 부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출처: 보그 코리아 ‘맥시멀리스트 로제의 인마이백’, 2023.07.04

 

2026년 ‘뉴 트릭’에서는 달라진 마음을 노래하다

시간이 흘러 2026년 9월 보그 인터뷰에서 로제가 들려준 작업 이야기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뉴 트릭’은 뉴욕 멧 갈라를 다녀온 뒤 바쁜 한 주에 만들어졌다고 했습니다. 함께 곡을 쓰는 에이미 앨런에게 요즘은 슬픈 노래를 쓰거나 그 감정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한 것이 출발점이었습니다.

 

‘로지’를 만들 때 슬픈 노래를 잇달아 쓰던 자신을 떠올리면 뜻밖의 변화였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스튜디오에서 밝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를 즐겼고, 그 설렘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같은 목소리여도 그 시기에 담고 싶은 감정이 달라졌습니다. 로제는 이전 앨범의 분위기에 현재의 자신을 맞추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2026년 ‘뉴 트릭’ 제작 현장의 로제. 사진 Kenneth Cappello / British Vogue.

이 곡의 영상은 데이브 마이어스 감독과 작업했습니다. 공개된 촬영 사진에는 붉은 자동차에 앉아 있는 모습과 현장에서 촬영 장비를 만지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노래의 밝은 에너지와 제작 현장의 구체적인 풍경이 함께 보입니다. 화려한 결과물의 바깥에, 사람들과 만나 한 장면씩 만들어가는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출처: British Vogue 로제 단독 인터뷰, 2026.09.10

 

다음 음악을 기다리게 하는 로제의 말

‘로지’와 ‘뉴 트릭’을 함께 놓고 보면 두 작품을 같은 감정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한쪽에는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과 공허했던 밤이 있고, 다른 쪽에는 달라진 기분을 기꺼이 노래하고 싶은 설렘이 있습니다. 인터뷰에 등장하는 로제는 그 차이를 자연스럽게 자신의 음악 안으로 들여옵니다.

 

촬영 장비 앞에 선 로제. ‘뉴 트릭’ 제작 사진, Kenneth Cappello / British Vogue, 2026.09.10.

그래서 로제의 다음 곡이 궁금해집니다. 이미 들려준 이야기를 얼마나 반복할지보다, 그동안 무엇을 느꼈고 어떤 목소리로 그 시간을 들려줄지가 궁금합니다. 가족이 부르던 이름을 앨범 제목으로 꺼낸 순간부터 새로운 곡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지금까지, 로제는 자기 이야기를 조금씩 더 구체적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진 안내: 본문은 각 출처에 공개된 원본 사진과 방송 화면을 사용했습니다. 대표 이미지는 Kenneth Cappello의 사진을 바탕으로 배경을 가로로 확장한 AI 편집본입니다. 새로운 실제 촬영 장면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공개 자료를 읽고 정리한 글이며, 직접 진행한 인터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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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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