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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가 자기 목소리를 찾기까지|연습생 시절에서 ‘골든’으로

레츠고응이 2026. 11. 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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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방송과 직접 인터뷰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인물 이야기입니다. 자료 확인: 2026년 10월 30일. 인용한 방송·인터뷰의 시점은 출처마다 구분했습니다.

 

이재(EJAE)의 이름보다 ‘골든(Golden)’의 목소리를 먼저 알게 된 분도 계실 것입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루미의 가창을 맡은 이재는 이 노래의 공동 작사·작곡에도 참여했습니다. 화면 속 인물이 부르는 노래 뒤에는, 오랫동안 노래하고 싶어 했던 한 음악가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재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수 데뷔만을 향해 곧게 뻗어 있지 않습니다. 연습생 생활을 끝낸 뒤 비트를 만들고, 다른 가수의 노래를 쓰고, 영화 속 인물의 마음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자신이 함께 만든 곡을 자기 목소리로 부르게 됐습니다. 방송과 인터뷰를 따라가면 그 사이의 선택들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이재의 넷플릭스 투둠 인터뷰 사진. Dana Scruggs / Netflix Tudum, 2025.11.18 공개.

연습실에 먼저 도착하던 어린 이재

2025년 10월 2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이재는 11살에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연습실에 가장 먼저 갔던 기억도 꺼냈습니다. 그는 그 방송에서 연습생 시절을 12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소녀시대와 샤이니 멤버들과 함께 연습하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이재의 데뷔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방송에서 그는 당시 회사가 원하던 깨끗한 음색과 자신의 목소리가 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랫동안 많은 것을 쏟아부은 뒤 돌아오는 길에는 눈물이 났다고 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미안했고, 스스로에 대한 실망도 컸다고 털어놨습니다.

 

훗날의 ‘골든’을 알고 이 장면을 보면 곧 좋은 일이 생길 것처럼 이야기를 건너뛰기 쉽습니다. 그러나 방송 속 이재는 그때의 상처를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결과가 달라졌다고 과거의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이야기에 귀가 기울어지는 이유도 그 사이의 시간을 생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습생 시절을 돌아보는 이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025.10.22 방송 / iMBC연예.

출처: iMBC연예 방송 보도, 2025.10.23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025.10.22 방송

 

가수가 아닌 자리에서 다시 만난 음악

미국영화협회 매체 ‘더 크레디츠’가 2026년 3월 다시 소개한 미들버그 영화제 인터뷰에는 그다음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재는 처음부터 작곡가라는 직업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접한 음악에 빠져 비트를 만들었고, 한국 드라마 OST를 부르며 다른 방식으로 음악계와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작곡가들에게 자신이 만든 비트를 들려준 뒤에는 트랙 위에 멜로디를 붙이는 작업을 제안받았습니다. 처음에는 ‘톱라인’이라는 말의 뜻도 몰랐다고 합니다. 이미 완성된 경력의 이름표가 붙어 있던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해보지 않은 일을 설명받고, 그 자리에서 멜로디를 만들어보는 과정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후 앤드루 최와의 인연이 이어졌고 송캠프에도 참여했습니다. 이재는 레드벨벳의 ‘사이코(Psycho)’가 자신이 쓴 다섯 번째 곡이었다고 인터뷰에서 설명했습니다. 노래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길 기다리던 시간이 지나, 누군가의 노래를 함께 만드는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발견한 것입니다.

 

출처: The Credits 이재 인터뷰 재게재, 2026.03.12

 

치과에 가는 택시 안에서 떠오른 멜로디

‘골든’의 출발을 설명할 때 이재가 여러 인터뷰에서 들려준 장면은 의외로 일상적입니다. 2025년 11월 넷플릭스 투둠에 공개된 공동 인터뷰에서 그는 치과에 가는 택시 안에서 전달받은 트랙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마감이 있었기에 바로 들어야 했고, 멜로디가 빠르게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 멜로디를 공동 작업자인 마크 소넨블릭에게 가져간 뒤 함께 곡을 완성해갔습니다. 두 사람은 작업을 설명하며 서로의 역할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재는 팝 음악으로서 멜로디가 잘 들리는지를 생각했고, 뮤지컬 작업 경험이 있는 소넨블릭은 영화의 이야기가 노래 안에서 전달되는지를 살폈습니다.

 

가사를 바꾸면 멜로디가 어색해질 수 있고, 귀에 잘 들어오는 멜로디만 따라가면 인물의 이야기가 흐려질 수도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 사이를 오가며 다시 확인했습니다. 택시 안의 짧은 영감만으로 설명하기에는, 그 뒤에 서로 듣고 고쳐가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재가 들려주는 ‘골든’의 탄생은 공동 작업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골든’을 함께 쓴 마크 소넨블릭(왼쪽)과 이재. 사진 Dana Scruggs / Netflix Tudum, 2025.11.18.

출처: Netflix Tudum ‘The Lineup’ 공동 인터뷰, 2025.11.18 공개

 

한 번에 나온 명곡이라는 말 뒤에 남은 여러 초안

2026년 2월 넷플릭스가 공개한 제작진의 구술 기록을 보면 ‘골든’은 영화 음악 가운데 마지막까지 다듬어진 곡이었습니다. 음악 총괄 이언 아이젠드래스는 최종 형태에 이르기 전 대여섯 가지 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화의 인물과 감정, 이야기 속 역할을 함께 해결해야 하는 노래였기 때문입니다.

 

이재가 참여한 팀에는 감독과 제작진, 여러 작곡가와 프로듀서가 있었습니다. 제작진은 각 구간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와야 할지 논의했고, 서로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온라인 회의를 이어갔다고 합니다. 듣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노래로 도착하지만,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수없이 의견을 맞춰야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알고 들으면 이재의 고음만큼이나 곡이 놓인 자리가 궁금해집니다. 왜 이 장면에서 인물들이 이 노래를 부르는지, 밝은 선율 안에 어떤 불안이 함께 들어 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골든’이 만들어지는 동안 이재는 자기 목소리를 쓰는 사람이면서 영화 속 인물의 마음을 해석하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출처: Netflix Tudum ‘Golden’ 제작 구술 기록, 2026.02.18

 

루미의 마음에서 발견한 자신의 시간

2025년 11월 인버스 인터뷰에서 이재는 루미의 완벽주의에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면서 약한 부분은 숨기려 하는 인물에게서 자신의 연습생 시절을 떠올린 것입니다.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할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그가 설명한 ‘골든’에는 희망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희망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과 그곳에 닿지 못할까 봐 느끼는 불안이 함께 있었습니다. 이재는 작업 당시 자신의 감정이 노래와 가창에 담겼다고 했습니다. 루미의 노래를 부르면서, 오랫동안 표현하기 어려웠던 자신의 마음도 음악 안에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재의 이력과 영화의 이야기를 연결할 때에는 단순히 닮은 점을 찾는 것 이상이 필요해 보입니다. 완성된 캐릭터에 목소리만 얹은 사람으로 보기에는 곡을 만드는 과정에도 너무 깊이 참여했습니다. 그가 이해한 루미의 불안과 바람이 멜로디와 가창을 함께 지나간 것입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바꾸려 했던 기억을 말하는 이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025.10.22 / iMBC연예.

출처: Inverse 이재 직접 인터뷰, 2025.11.21

 

그래미 무대 뒤에서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들

2026년 2월 1일 그래미 시상식에서 ‘골든’은 영상 매체를 위해 쓰인 노래에 주는 상을 받았습니다. ABC 오디오가 이틀 뒤 전한 현장 발언에서 이재가 특히 꼽은 놀라운 순간은 팬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수상의 기쁨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도 자신이 만든 노래가 누구에게 가 닿았는지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편지와 영상, 길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병원에서 환자를 위해 노래하는 간호사, 아이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부모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재는 그런 반응이 곡을 쓰는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음원 속 목소리가 실제 사람들의 하루 안으로 들어간 뒤에야 알게 되는 풍경이었습니다.

 

어린 이재가 듣고 싶어 했을 응원과, 지금의 이재에게 도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시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 사이를 연결한 것은 노래였습니다. 자신이 불렀다는 사실뿐 아니라 사람들이 각자의 상황에서 그 노래를 사용한다는 점을 소중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오래 남습니다.

 

2026년 2월 1일 그래미 시상식의 이재. Francis Specker/CBS ©2026 CBS Broadcasting, Inc. / ABC Audio.

출처: ABC Audio 그래미 현장 발언 보도, 2026.02.03 / 시상식 2026.02.01

 

2026년에도 이재는 다른 작곡가에게 배우고 싶었다

2026년 8월 퍼펙트 매거진 인터뷰에는 음악가로서 이재의 또 다른 표정이 담겼습니다. 그해 그래미 전야 행사에서 평소 존경하던 작곡가 맥스 마틴을 만난 이야기였습니다. 유명한 음악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긴장했지만, 그를 보자 직접 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이재가 전한 부탁은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말, 그 방에 함께 있으면서 배우고 싶다는 말이었습니다. 이미 큰 사랑을 받은 곡을 만든 뒤였지만 존경하던 작곡가 앞에서는 배우고 싶은 사람이 됐습니다. 인터뷰에 남은 그 장면은 음악을 계속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가 어디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같은 인터뷰에서 이재는 낯선 사람들과도 같은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을 팝 음악의 매력으로 설명했습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한 곡을 함께 좋아하는 경험이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골든’을 만든 뒤 만난 사람들의 반응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재가 들려주는 음악의 중심에는 늘 곡과 그 곡을 듣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출처: Perfect ‘EJAE’s Golden Moment’, 2026.08.23

 

다시 들리기 시작한 이재의 목소리

이재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골든’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오랜 연습과 데뷔하지 못한 기억, 비트와 멜로디를 새롭게 배우던 날, 공동 작업자와 가사를 고치던 시간이 그 목소리 뒤에 있습니다. 지금의 결과만으로 그 모든 시간이 쉬웠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재는 각 시기의 경험을 음악을 만드는 다른 자리로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한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꼈던 목소리로 많은 사람이 함께 부르는 노래를 들려줬습니다. ‘골든’의 높은 음만큼 오래 남는 것은, 자기 목소리에 대해 다시 이야기할 수 있게 된 이재의 모습입니다.

 

사진 안내: 본문에는 출처에 공개된 실제 인터뷰 사진과 방송 화면을 사용했습니다. 대표 이미지는 Dana Scruggs / Netflix Tudum의 인물 사진을 바탕으로 배경을 가로로 확장한 AI 편집본입니다. 새롭게 촬영된 실제 장면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공개 자료를 정리한 글이며 직접 진행한 인터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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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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